ART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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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eam-Richness 80.3 x 53.0 cm Oil on canvas 2024
Dream-Richness 80.3 x 53.0 cm Oil on canvas 2024

박종경

Park Jongkyung

1964~


박종경은 작품을 표현하는데 있어서 지금까지 거의 시도한 적이 없는 소재인 콩에 주목한다.

작가의 작업의 출발은 콩의 사실적인 표현과 함께 한국적인 이미지, 그중 농사가 주된 경제활동이었던 화가 자신의 어린 시절 고향인 농촌의 생활을 환기시켜주는 특정의 소재에서 찾는다. 이를테면 새끼로 짠 멍석이나 대나무로 짠 소쿠리와 채반, 맷돌과 됫박, 여물통과 바가지 등 콩과 관련성이 있는 기물들이 등장한다. 이 다양한 기물들과 콩이 어우러져 화면을 구성한다.

 

수확한 콩을 멍석이나 자리 위에 펴 말리는 정경을 모티브로 한 박종경의 그림들은 콩이 주연 급에 해당한다면, 다른 여타의 기물들은 주연을 돕는 조연에 해당한다. 작가도 밝히고 있듯 고향을 상기시켜주는 상징적인 메타포(암시,은유)로서 콩이 차용된 것이다. 어디 콩 뿐이랴. 다른 기물들도 고향을 떠올리기에 부족함이 없다. 고향을 상징하는 전형적인 소재들이라고나 할까.


최근 들어서는 조연의 기물들이 더욱 다양해지고 있다. 섹스폰, 바이올린. 트럼펫 등의 서양악기들, 현대적 느낌의 콩을 담는 그릇들, 고추와 콩의 접목 등 동서양의 구분을 두지 않고 세계인들이 이해할 수 있는 대중성을 보여준다. 특히 음악적 소재의 도입은 한해 농사가 풍년이 되면 춤추고 노래 부르던 의미를 담고 있다. 노란 황금색상을 보여주는 박종경의 콩은 가을 결실을 맺은 누런 황금들판 같은 풍요를 꿈꾸는 현대인의 갈망을 대변해 주는 것 같다. 작가의 그림은 이렇듯 현대인에게 널리 보편화된 미적 욕망에 어필되는 것인 만큼 쉽게 공감을 자아낸다.


작가는 그림 속에서 콩 하나하나는 작지만 그것이 모여 빛, 색채와 함께 다양한 조형적 공간을 구성해 냄으로서 새로움을 찾아가는 미로 같은 화면을 만들어낸다. 이러한 작가의 콩을 통한 조형놀이는 현실공간과 가상공간의 경계를 넘나들면서 동적상태로 화면 속에 존재한다. 동적상태의 덩어리들은 빛을 통해서 양적인 팽창의 가상적 공간을 표출시키고, 생략과 사실적 밀도의 깊이를 화면 속에 공존시킴으로서 콩의 다양한 조형적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또한 사실적 밀도의 표현은 엄청난 노동을 요구한다. 작가는 건강하고 풍성한 결실을 맺기 위한 농부의 땀방울과 자신의 작업을 비유하면서 농사를 짓는 농부의 마음으로 그림을 그린다고 말한다

 

이와 함께 멍석 위에 펴 말리는 콩더미 사이사이로 그 일부를 드러내 보이고 있는 기물들이 어떤 정감을 자아내며, 흡사 농촌을 소재로 한 다큐멘터리의 한 컷이나 스냅사진을, 일종의 우연을 가장한 연출된 장면을 보는 것 같다. 콩더미를 부드럽게 감싸며 굴곡을 만들고 있는 음영이 빛의 실체를 감지케 하며, 한적한 시골정경에 빠져들게 한다. 이때만큼은 사람보다 참새가 더 잘 어울린다. 사람을 의식하지 않는 참새가 더 한가롭게 느껴지며, 이 정경 속에서만큼은 심지어 시간마저도 느리게 흐를 것 같다. 이렇게 상기되어지는 어린 시절의 고향에 대한 향수는 진정 현대인이 상실한 바로 그 고향 아닐까! 그 고향은 과연 현대인이 상실한 진실 된 삶 즉, 배고픔은 있지만 마루에 쌓아놓은 쌀가마니만 보아도 너무나 행복하고 풍요로웠던 그리 멀지 않은 과거의 향수와 정겨움, 따뜻한 그리움의 의미를 일깨워 주는 것 같다.

 

때로 지나친 논리는 감상에 방해가 되기도 한다. 이미지가, 허구가 이끄는 대로 이끌리는 것이 좋은 때도 있는 법이다. 바로 꿈꾸기를 가능하게 해주기 때문이다. 결국 상실된 것은 허구를 통해서 채워질 수밖에 없고, 상실된 고향은 다만 꿈꾸기를 통해서만 되찾아질 수 있을 뿐이다. 이로써 고향을 주제로 한 작가의 그림은 사실(fact)은 더 잘 꿈꾸기 위한 제안처럼 읽힌다. 현실을 망각 하지도 않고, 과거에 종속되지도 않으며, 가장 본질적인 우리네 삶의 모습을 콩을 통해 표현하고자 하였다


(고충환 미술평론)


SELECTED WOR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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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eam-Richness 80.3 x 53.0 cm Oil on canvas 2024

박종경

PARK JONGKYUNG


1964~

박종경은 작품을 표현하는데 있어서 지금까지 거의 시도한 적이 없는 소재인 콩에 주목한다.

작가의 작업의 출발은 콩의 사실적인 표현과 함께 한국적인 이미지, 그중 농사가 주된 경제활동이었던 화가 자신의 어린 시절 고향인 농촌의 생활을 환기시켜주는 특정의 소재에서 찾는다. 이를테면 새끼로 짠 멍석이나 대나무로 짠 소쿠리와 채반, 맷돌과 됫박, 여물통과 바가지 등 콩과 관련성이 있는 기물들이 등장한다. 이 다양한 기물들과 콩이 어우러져 화면을 구성한다.

 

수확한 콩을 멍석이나 자리 위에 펴 말리는 정경을 모티브로 한 박종경의 그림들은 콩이 주연 급에 해당한다면, 다른 여타의 기물들은 주연을 돕는 조연에 해당한다. 작가도 밝히고 있듯 고향을 상기시켜주는 상징적인 메타포(암시,은유)로서 콩이 차용된 것이다. 어디 콩 뿐이랴. 다른 기물들도 고향을 떠올리기에 부족함이 없다. 고향을 상징하는 전형적인 소재들이라고나 할까.


최근 들어서는 조연의 기물들이 더욱 다양해지고 있다. 섹스폰, 바이올린. 트럼펫 등의 서양악기들, 현대적 느낌의 콩을 담는 그릇들, 고추와 콩의 접목 등 동서양의 구분을 두지 않고 세계인들이 이해할 수 있는 대중성을 보여준다. 특히 음악적 소재의 도입은 한해 농사가 풍년이 되면 춤추고 노래 부르던 의미를 담고 있다. 노란 황금색상을 보여주는 박종경의 콩은 가을 결실을 맺은 누런 황금들판 같은 풍요를 꿈꾸는 현대인의 갈망을 대변해 주는 것 같다. 작가의 그림은 이렇듯 현대인에게 널리 보편화된 미적 욕망에 어필되는 것인 만큼 쉽게 공감을 자아낸다.


작가는 그림 속에서 콩 하나하나는 작지만 그것이 모여 빛, 색채와 함께 다양한 조형적 공간을 구성해 냄으로서 새로움을 찾아가는 미로 같은 화면을 만들어낸다. 이러한 작가의 콩을 통한 조형놀이는 현실공간과 가상공간의 경계를 넘나들면서 동적상태로 화면 속에 존재한다. 동적상태의 덩어리들은 빛을 통해서 양적인 팽창의 가상적 공간을 표출시키고, 생략과 사실적 밀도의 깊이를 화면 속에 공존시킴으로서 콩의 다양한 조형적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또한 사실적 밀도의 표현은 엄청난 노동을 요구한다. 작가는 건강하고 풍성한 결실을 맺기 위한 농부의 땀방울과 자신의 작업을 비유하면서 농사를 짓는 농부의 마음으로 그림을 그린다고 말한다

 

이와 함께 멍석 위에 펴 말리는 콩더미 사이사이로 그 일부를 드러내 보이고 있는 기물들이 어떤 정감을 자아내며, 흡사 농촌을 소재로 한 다큐멘터리의 한 컷이나 스냅사진을, 일종의 우연을 가장한 연출된 장면을 보는 것 같다. 콩더미를 부드럽게 감싸며 굴곡을 만들고 있는 음영이 빛의 실체를 감지케 하며, 한적한 시골정경에 빠져들게 한다. 이때만큼은 사람보다 참새가 더 잘 어울린다. 사람을 의식하지 않는 참새가 더 한가롭게 느껴지며, 이 정경 속에서만큼은 심지어 시간마저도 느리게 흐를 것 같다. 이렇게 상기되어지는 어린 시절의 고향에 대한 향수는 진정 현대인이 상실한 바로 그 고향 아닐까! 그 고향은 과연 현대인이 상실한 진실 된 삶 즉, 배고픔은 있지만 마루에 쌓아놓은 쌀가마니만 보아도 너무나 행복하고 풍요로웠던 그리 멀지 않은 과거의 향수와 정겨움, 따뜻한 그리움의 의미를 일깨워 주는 것 같다.

 

때로 지나친 논리는 감상에 방해가 되기도 한다. 이미지가, 허구가 이끄는 대로 이끌리는 것이 좋은 때도 있는 법이다. 바로 꿈꾸기를 가능하게 해주기 때문이다. 결국 상실된 것은 허구를 통해서 채워질 수밖에 없고, 상실된 고향은 다만 꿈꾸기를 통해서만 되찾아질 수 있을 뿐이다. 이로써 고향을 주제로 한 작가의 그림은 사실(fact)은 더 잘 꿈꾸기 위한 제안처럼 읽힌다. 현실을 망각 하지도 않고, 과거에 종속되지도 않으며, 가장 본질적인 우리네 삶의 모습을 콩을 통해 표현하고자 하였다


(고충환 미술평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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