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화이트원 신진작가 기획전
WHYAREWECREATIVE 展
2020. 5. 12 ~ 5. 20
화~토 | 11A.M ~ 6P.M
<와이아위크리에이티브>
-우리는 왜 창작을 하는가?
갤러리화이트원은 2020년 5월 12일부터 20일까지 기획전시 <와이아위크리에이티브>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갤러리화이트원의 신진작가 공모에 선정된 총 6인 송태화, 이샤, 홍지영, 장예지, 채소라, 이서영 작가가 참여한다.
<와이아위크리에이티브>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무너진 일상을 경험하는 현 상황에서 작가로 살아가는 의미에 대해 질문을 던지고자 한다. 갤러리화이트원은 공모를 통해 구상 회화 작품을 선정하였고 이렇게 선정된 20여 점의 작품은 작가의 시각적 경험과 인식을 캔버스에 재현한다.
송태화의 동양화풍의 얼룩무늬, 홍지영의 열화상을 응용한 회화 작품, 장예지의 기하학적 패턴의 도시 풍경과 이샤의 시각적 실험으로서의 회화, 채소라의 서울과 제주에서의 풍경과 이서영의 이질적 감각을 그려낸 초현실주의적 작품 등에서 관객은 작가의 주관적 체험과 감각을 작품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
이번 전시에 참여한 6인의 작가 노트에서 알 수 있듯 이들이 작품을 만드는 과정은 작가 개인의 시각적 경험을 캔버스에 옮기는 과정이라 볼 수 있다.
본 전시는 작가로서의 정체성이 결정되어 가는 과정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작가가 되어가는 과정에 대한 본질적인 질문은 작가뿐 아니라 코로나19 팬데믹 사태에서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도 주어지는 질문이 될 수 있다. 본 전시의 작품은 전시 제목인 <와이아위크리에이티브>라는 질문에 대한 화답으로 기능하게 된다. 이 외에도 갤러리화이트원은 참여 작가 모두에게 <와이아위크리이에티브>라는 설문을 실시하고 이에 대한 답변은 전시장 입구에 비치될 예정이다. 관객 또한 <와이아위크리에이티브>에 대한 자신만의 답변을 적어낼 수 있으며, 답변은 관객참여형 전시의 일환으로 추후 갤러리화이트원의 아카이브에 소장 될 예정이다.
기획 : 송수희
| 송태화
나의 작업은 누구나 가고 싶은 곳 현실로부터 잠시 일탈할 수 있는 곳 나에게 섬은 작품속의 비정형의 얼룩으로 부터 시작됩니다. 사회는 사람들에게 자꾸만 무언가를 요구하며, 요구를 받은 사람들은 가족, 단체, 학교, 등 다양한 공동체의 조직원으로써 해야 마땅한 일을 해야 합니다. 하지만 작품 속 얼룩은 보는 사람에게 어떠한 요구도 하지 않고 그저 자기 자신을 내보입니다. 그로써 작품은 보는 감상자들이 무언가에 짓눌리지 않고 자신만의 상상의 나래를 자유롭게 펼칠 수 있는 시간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dreaming island, 60.6 x 60.6 cm, mixed media on canvas, 2018
| 이샤
이샤는 Image가 가진 다양한 가능성에 대해 시리즈별로 연구하고 작업한다. 사진 이미지물(物)을 중심으로, 각 이미지의 '해석-번역-오역'의 언어 가능성을 선명도와 양적 크기의 방식으로 접근하여 새로운 질감과 다양한 크기의 출력물로 산출한다. 작업 과정 중 여러 가지 매체의 간섭으로 최종 이미지는 풍부한 레이어를 지니지만, 그 태생이 사진의 고유한 이미지라는 점은 변하지 않는다. 이번 전시에서는 이 작업 시리즈 중 초기 페인팅 작업 4점이 전시된다.
landscape op.5, Acrylic on canvas, 90.5 x 116.0 cm, 2012
| 홍지영
'Epidermis world' 시리즈는 열화상에서 보이는 이미지에서 모티브(motive)가 된 작품이다. 실제로 우리가 눈으로 볼 수 있는 모습과 열화상에서 보이는 이미지를 중첩하여 시각화한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이는 열화상에서 보이는 따뜻하고 차가운 색을 표현하여 내면의 색과 실제로 보여 지는 색으로 외면을 나타낸다. 다시 말해, 인종, 성별 등의 시각적인 편견을 삭제하여 인간 내면의 본질을 묻고 외면과 함께 표현한다. 모호한 형태와 색으로만 표현된 가상의 모습과 실제 눈으로 보이는 사람의 사실적인 현실의 모습의 표현은 내면과 외면을 나타낸다. 이와 같이 나의 작업은 외형이 흐려진 이미지를 탐험하여 내면을 묻고 인종, 성별 등의 구분으로부터 벗어난 세계를 표현한다.
epidermis world 21, 193.9 x 130.3 x 3.9 cm, oil on canvas, 2020
| 장예지
도시를 걷다 보면 수많은 건물들을 마주하게 된다. 무심코 마주한 건물의 창을 보고 어지러운 동시에 아름다운 생각이 들었다. 건물의 창은 건너편 창, 창을 통해 비친 다른 건물, 반사된 빛 등 길가에 놓인 구조물들을 비추고 비춰 종래엔 어떤 형태인지 알아볼 수 없었다. … 도시에서의 산책을 통해 얻은 시각적 영감과 모티프는 나의 과거와 현재를 관통하여 상상적 풍경으로 구축되는데, 수직과 수평이 교차하고 또 이것들을 연결짓는 곡선부터 그라데이션으로 표현되는 배경처리까지 다양한 시각적 경험들이 캔버스 위에서 병치와 재구성을 통해 펼쳐진다. 개별 작품들은 거울처럼 서로를 비추고 교량이 되어 서로를 연결 짓고 끊임없는 교차점을 만들어간다.
Urban layer, 90.9 x 218.1 cm, 캔버스에 아크릴, 모르타르, 2020
| 이서영
내 작업들은 이질적인 감각을 기반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특정한 상황에서 신체적으로 느껴지는 감각적인 경험이 있다. 이러한 이질적인 감각은 분명히 존재하지만 눈으로는 볼 수 없다. 이것은 우리의 일상에서 갑작스레 출현할 수 있고, 현실과는 동떨어진 초현실적인 느낌을 기반으로 만들어지기도 한다. 사실 이러한 감각은 다른 사람이 내가 되지 않는 이상 온전히 공유하기 힘들 것이다. 보이지 않는 것을 평면의 규율을 통해 표현하고자 한 시도는 항상 존재해 왔다. 그런 점에서 힐마 아프 클린트는 내가 좋아하는 작가다.
그는 보이지 않는 영적인 세계, 우주적인 힘에 대해 작가 본인이 보고 느낀 것을 일반적인 기호와 도형들을 이용해 그렸다. 어떤 형태로도 투영될 수 있는 비정형의 도형들을 통해 이질성을 다루는 나의 평면 작업을 지속해가고자 한다.
37º42'52.3N 126º 44'53.1E 2, Acrylic on cavnas, 130 x 97 cm, 2019
| 채소라
나는 외향적인 사람과 내향적인 사람 같이 이분법적인 기준으로 나누려는 우리의 본능을 거스르고 다양한 모습을 이해하려는 관점을 가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작업 속의 창과 빛은 이러한 모습과 유사하다. 창 안에 모습도 창밖의 모습도 아름답게 표현하고 싶었다.
blue and yellow, 60 x 23 cm, acrylic on fabric, 2020